* 中年을 위한 의사소통 강의 - 부부대화


인간적 신뢰-감정-理性을 조화시켜라!

논리가 설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나는 아내에게 잘 한다고 하는데, 아내는 늘 불만이에요. 월급은 꼬박꼬박 갖다 주고 家長(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데, 도대체 뭐가 불만인 거죠? 내 입으로 얘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내는 도대체 뭐가 불만일까? 아내들은 남편이 월급을 꼬박꼬박 갖다 주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아내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신뢰를 주어야 한다. 물론 인간적 신뢰는 평소 좋은 부부관계에서 시작된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설득과 믿음을 위한 필수요소로 「이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들었다.

이토스는 사회적 명성, 신뢰감, 인간적 호감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에 대한 인격적 측면으로, 설득 과정에서 60%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파토스는 적극적인 공감과 경청으로 상대와 친밀감을 형성하거나, 유머·공포·연민 등의 감정을 자극해서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적 측면으로, 설득 과정에서 30%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로고스는 논리적 근거나 실증적인 자료로 상대방의 결정이나 생각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理性的(이성적) 측면으로, 설득 과정에서 10%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성공적인 설득을 위해서는 먼저 상대에게 인간적 호감을 사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이토스). 다음으로 상대의 감정에 호소한 후(파토스),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 (로고스). 끝으로 상대가 마음을 바꾸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이토스를 사용해 주지시켜야 한다.

아내가 부부관계에 늘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아내와의 대화에서 이 세 가지 요소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

아내의 한숨과 굳은 얼굴을 보며 대뜸 『뭐가 불만이야』, 『내가 돈을 안 벌어와, 바람을 피워』식으로 소리를 지르며 윽박지르는 것은 부부관계를 더욱 나쁘게 할 뿐이다. 아내의 거친 손을 잡고 『여보 요즈음 많이 힘들지』하며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든지, 연애시절로 돌아가 아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가득 담은 편지를 한 통 쓰는 게 정답이다. 「남자들은 힘이 빠질수록 여러 가지 다양한 기술을 더 많이 구사해야 한다」는 미국 유머가 있다.


이토스로 시작해 이토스로 끝내라

나이가 들수록 아내의 자리가 커지고 아내의 힘이 세진다. 현명한 아내에게 잘 보여야 中年 이후가 편해진다는 것을 中年 남성들은 직시해야 한다. 당장 오늘부터 조금 어색하더라도 편안한 노후를 위해 아내에게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다가 서라.

먼저 『요즘 힘들지? 우리 잠시 이야기 좀 할까?』식으로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인간적인 호감을 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요소 중 이토스다.

아내와 대화할 때는 아내의 이야기에 적극적인 경청과 공감으로 깊은 신뢰를 주며 아내의 상처받은 감정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아, 그랬구나』,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내 마음 알지?』 식으로.

그러면 아내는 「이 사람이 그래도 나에게 관심이 있었구나」, 「이 사람이 나를 아직 좋아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요소 중 감정적 측면인 파토스다.

다음으로 평소 부부관계에서 아내에게 섭섭했던 점, 혹은 나는 한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아내에게는 부족하다고 생각되는지 허심탄회하게 풀면서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요소 중 이성적 측면인 로고스다. 이것은 구체적인 행동변화의 필요성에 관한 논리적 근거가 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인간적인 호감 곧 이토스로 아내에게 『앞으로 우리 노력해 보자』고 이야기하며 다정히 손을 잡아 준다면 아내는 남편을 믿고 따르게 된다.

나의 강의를 들은 대기업 임원은 아내와 이혼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관계였는데,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전에는 퇴근 후에 집에 들어가면 주로 신문을 보거나 뉴스를 보며 시간을 보냈고, 필요한 얘기가 아니면 아내와 대화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아내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라

아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피곤하니 나중에 하자』고 미루거나 가볍게 듣고 흘려 버렸다고 했다. 주말이면 비즈니스 골프 약속으로 바빠 아내와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아내의 생일이나 가족 기념일을 그냥 넘긴 일이 많았다.

내 강의를 들은 후 그는 이토스(인간적인 신뢰), 파토스(인간적인 감정), 로고스(이성적인 측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기억하며, 우선 아내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주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았다.

주중에는 될 수 있으면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일찍 들어가서 집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노력했다. TV나 신문을 보더라도 아내와 뉴스 보도나 드라마 스토리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다.

출퇴근 시에는 나의 조언대로 밝은 표정으로 한마디 인사말이라도 건네려고 노력했다. 아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아~, 그랬어』, 『응,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네』 적절한 추임새를 넣으며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쳐주었다. 일이 생겨 저녁을 집에서 먹지 못하거나 계획 없이 늦게 들어가게 되면 문자메시지로 이유를 알렸다.

인간적 신뢰를 쌓은 뒤 아내의 감정을 다독거려 주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마침 아내의 생일이 다가왔기에 생일날 꽃을 보내며 생전 쓰지 않던 카드를 직접 손으로 썼다.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점을 예약해 맛있는 식사를 했다. 아내의 행동이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과거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대화로 풀며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이 부부는 남편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좋은 관계를 회복했고, 올해에는 크루즈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中年 남성분들이여, 조금만 노력하길 바란다.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마친 中年의 아내들은 그야말로 꿈 많은 소녀 같다. 로맨틱하고 자상한 멋진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비즈니스 관계에서 이 요소들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비즈니스 상대를 만났을 때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따뜻한 인사말을 건네며 미소를 짓는다면 살짝 눈인사만 건네는 것보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사가 된다.

여기에 『날씨가 많이 춥죠?』, 『차가 많이 막히셨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말을 함께 덧붙인다면 훨씬 호감을 얻게 된다.

필요한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 끝나는 사이는 형식적인 느낌이 든다. 기왕이면 인사말에 한마디를 덧붙여 본다. 덧붙이는 말이라고 해서 거창한 말을 생각하거나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 즉흥적으로 보이는 물체, 혹은 그때 상황에서 떠오르는 한마디면 족하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금요일이라 차가 많이 막히죠?』, 『옷이 참 잘 어울리시네요』 식으로.


상대방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라

상대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 말은 상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존귀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인간적인 인사는 신뢰감의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이것은 앞서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 3요소」 중, 인간적 호감을 주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하는 이토스에 해당한다.

신뢰를 주는 이토스가 바탕이 되었다면, 다음으로 상대의 이야기나 반복되는 표현을 통해 상대의 관심사를 알아내고 그에 관련된 말을 해주면 효과적이다. 상대가 건강에 관심이 있는지, 財(재)테크에 관심이 있는지, 혹은 골프에 관심이 있는지, 와인에 관심이 있는지 적절히 파악해 그것에 맞춰 이야기한다.

먼저 호감을 가지고 상대가 어떤 관심사를 가졌는지 살펴주는 배려를 한다. 조금 친분이 있다면 『그때 많이 바쁘다고 하셨는데, 이젠 좀 나아지셨어요?』, 『따님 결혼 준비는 잘 돼가세요?』, 『출장은 잘 다녀오셨어요?』 식으로 간단한 안부 정도를 묻는 것이 좋다. 분명 상대는 자신을 기억해 주는 사람에게 인간적인 배려와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 3요소 중 파토스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다. 대화를 하며 상대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고개를 끄덕여 주거나 적절한 맞장구를 해주며 표정으로 잘 듣고 있다는 표시) 해 준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 다음으로 상대의 질문 등에 조리 있게 설명해 주며 논리적으로 접근한다면 효과 만점이다. 이것은 설득의 3요소 중 로고스, 즉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해당한다.

이 정도면 상대는 깊은 신뢰를 갖고 비즈니스상의 긍정적인 관계를 생각할 것이다. 여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함께 열심히 해봅시다』 식으로 한 번 더 상대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어필하며 『편히 가세요』, 『다음 주에 봐요』 식의 따스한 인사를 잊지 않고 건넨다면 계속해서 상대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설득 3요소 중 이토스인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인간적 호감을 주는 것은 상대가 다음에도 이 사람과 일을 할지, 이 회사와 계속적으로 계약을 체결할지 결정된다.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실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를 효과적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달할 메시지의 정확성은 기본이며, 그에 덧붙여 「감동」이라는 요소 또한 필수적이다. 말하자면 이성과 감성이 배합된, 논리적 호소와 감정적 호소가 병행되어야 한다.

상대에게 긍정적 스트로크를 보내라

우리가 물건을 사러 백화점에 간다면 직원은 自社(자사) 제품의 특징과 강점을 친절히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2% 부족」하다. 제품의 기능에 대한 설명 이외의 배려, 즉 누가 사용할 것인지, 제품의 어떤 점에 비중을 두고 있는지 등을 알아내어 추가 설명을 해야 한다.

적절히 구사하는 논리적 호소와 감정적 호소는 우리의 선택을 위해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평소 대화를 떠올려 적극적으로 응용한다면 호감을 주는 사람을 넘어 인간관계의 鬼才(귀재)가 될 것이다.

심리학 용어 중에 「스트로크」라는 용어가 있다. 이것은 「상대에게 주는 자극」을 말한다. 즉, 기분 좋은 스트로크는 상대와의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주지만 그렇지 못한 스트로크는 오히려 반대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긍정적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해야 한다. 일단 스트로크는 量的(양적)으로 적절해야 한다. 상대가 『김사장님, 안녕하세요!』 하고 긍정적인 스트로크를 준다면, 거기에 맞게 『네, 안녕하세요! 어유, 저번보다 얼굴이 좋아지셨네요』 하며 상대가 나에게 보낸 한 개 이상의 스트로크를 다시 보내 주어야 한다.

만약 상대의 스트로크에 『네』 라고 단답형으로만 대답한다면, 스트로크의 교환은 量的으로 잘못 이루어지게 된다. 즉, 상대는 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정작 섭섭해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주고받는 것

스트로크는 質的(질적)으로 그 수준이 적절해야 한다. 감사한 마음에 악수를 청했는데 악수는 하지 않고 버젓이 인사말만 한다면 어떨까? 혹은 상대는 반가운 마음에 나에게 포옹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내가 피한다면? 상대는 분명 기분이 상할 것이다. 스트로크가 質的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신체 접촉을 통해 인사를 하고자 한다면 質的으로 이와 같은 교환을 이루어야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도 좋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너와 내가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이렇게 스트로크가 量的·質的으로 같다면 그것이 이루어지는 시기 또한 적절해야 한다. 비즈니스상의 잦은 만남 중에 상대에게 한 번도 칭찬이나 좋은 말을 못 해주다가 더 이상 비즈니스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이제는 더 이상 상대를 만나지 않을 때 비로소 후회한다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평상시 긍정적 스트로크를 주지 않았던 사람들은 감정 표현에 인색하다. 그럴수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스트로크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는 행위이다. 긍정적인 스트로크를 많이 준 사람일수록 상대도 긍정적인 스트로크를 다시 보내온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일수록, 까다로운 사람일수록 내가 먼저 상대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보낸다. 인간관계가 놀랄 만큼 좋아질 것이다. 오늘 저녁, 나를 위해 늘 헌신하는 아내에게 먼저 긍정적 스트로크를 보내면 어떨까.●

돈을 잘 벌려면...

 

                            여의주

 

옛날 어떤 부잣집에 머슴이 한 사람 살고 있었다. 이 머슴은 주인이 돈을 많이 가지고 있고 또 많이 버는 게 늘 부러웠다. 자기는 아무리 해도 돈벌이가 되지 않는데 주인은 하는 일마다 돈벌이가 되므로 그 비결을 알고 싶었다. 하루는 주인에게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가 있겠는지 물어봤다. 주인은 머슴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걸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 실제로 몸으로 겪어봐야 하네.”

머슴은 어떻게든 가르쳐 달라고 했다. 주인은 그를 뜰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곳에는 깊은 우물이 있었고, 그 위에는 능수버들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주인은 머슴에게 그 버드나무 위로 올라가라고 했다.

 

머슴은 좀 무서운 생각이 들었으나 돈을 벌고 싶은 욕심으로 주인이 하라는 대로 그 버드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주인은 그 버드나무의 가지에 매달리라고 했다. 머슴은 심신이 떨렸다. 그 밑에는 깊은 우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지를 꼭 잡고 떨어지지 않으면 되리라 마음을 먹고 늘어진 가지에 매달렸다.

 

두 손으로 가지를 꼭 잡고 늘어진 머슴에게 주인은, 한 손을 놓으라고 했다. 한 손으로 매달리자니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주인은 돈 버는 법을 가르쳐 줄 생각은 하지 않고 나머지 한 손도 놓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말도 안되는 얘기였다. 그렇게 하면 우물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은 그제서야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돈을 벌려면 우선 잘 쓰는 법부터 배워야 하네. 돈을 잘 쓴다는 것은 낭비를 말함도 아니며 인색 하라는 것도 아니네. 다만 돈을 쓸 때마다 방금 버드나무 가지를 잡았던 마지막 손을 뗄 때의 조심스런 태도, 그걸 잊지 말게나.”

 

※여의주(쌍용 사외부)에서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힘이라는 것은 보여지는 실체도 있겠지만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도 있겠지요.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힘, 그 중의 하나가 부모와
자녀 간의 정 또는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부모와 자녀를 강제적으로 격리를 시켜놓는다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매일같이 눈에 밟혀 견디기 힘들 것이고,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를 그리며 수시로 눈물을 짓게 될 것 입니다. 물론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조금 전 뉴스에서 소개한 하나의 사건 때문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고 있던 제 눈이 이렇게 갑자기 커지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던 사건의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미국 테네시주의 경찰서로 심야에 만취상태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전화가 들어왔고, 즉시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어이없는 것이 신고대상자가 겨우 네살 짜리 남자아이였는데 그 꼬마는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몰래 마신 뒤 이웃 집 여아의 드레스까지 훔쳐 입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던 겁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저 한 꼬마의 깜찍하고 위태로운 에피소드로 끝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나열된 몇개의 활자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인근병원에서 위 세척 등의 응급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려 보내진 꼬마가 나중에 정신을 차리자 술을 마신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꼬마의 대답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아빠가 보고 싶어 술을 마셨다는 거지요. 자기가 술을 마시면 음주혐의로 체포가 되어 감방에 보내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기는 아빠를 볼 수 있으니까 억지로 술을 꺼내 마셨다는 겁니다. 미성년의 음주나 부모의 아동보호 또는 학대 등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그 죄를 묻는 미국 경찰에서도 이 사정을 알고 나서는 아이에게나 아이엄마에게 더이상 죄를 묻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뉴스보기 : http://www.ukopia.com/ukoCommon/?page_code=read&sid=6&sub=ukonews&uid=131759 ]

네살 짜리 꼬마가 아빠를 그리는 마음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보고싶은 아빠에게 가기 위해 선택한 꼬마의 방법은 잘못된 것이고, 꼬마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의 무책임한 행동에는 어이가 없습니다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분주함 속에서 아빠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만들어 낸 이 꼬마의 위험하지만 깜찍한 행동은 먹먹한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이 꼬마의 아빠도 아들의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가슴에 담아 하루 빨리 출소하여 예쁘고 건강한 가정을 꾸미고, 키워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들의 마음 결혼 8년 동안 자식이 없었던 저는 정말로 서러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시는 시어머님과 시누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혼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못 배웠으면 애라도 잘 낳아야지. 다들 잘만 낳는 애 하나도 못 낳고..."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퍼 붓고 방으로 들어가실 때는 죽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결혼 8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아들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3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님은 틈만 나시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못 배워서 애나 제대로 가르치겠냐? 이만큼 먹고 살았으면 넌 호강 한 거니깐 한 재산 띄어 줄 테니 이혼해라. 애는 우리가 알아서 키울 테니" 저는 가슴이 찢어지고 아리고 아파서 견디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그 흔한 결혼사진 한 장 집에 걸려 있지 않습니다. 아들 돌때 찍은 사진도 시댁 부모님과 시누이, 신랑, 아이만 있고 저만 쏙 빠져 있는 사진을 달아 놓으셨습니다. 아이 엄마는 전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두 살 때는 옆에서 제가 안고 찍었는데 전 머리, 다리 자르고 아이만 찍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시누이가 애인을 사귀었는데 한 달도 안돼서 둘이 찍은 사진을 집안에 걸어 놓으셨습니다. 시누이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둘 다 석사 따고 박사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시아버님은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딴 컴퓨터 프로그래머. 제 신랑도 경영 석사 딴 똑똑이(...) 그런데 전 중학교 밖에 안 나왔습니다. 어딜 보나 참 말도 안 되는 결혼이었지만 신랑의 고집으로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젠 11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우리 아들도 3살이 되었습니다. 저번 주 토요일 날 식구들이 다 모인 저녁시간에 뜬금없이 세 살 난 아들이 질문이 있다고 밥 먹다 말고 일어섰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고모부, 아빠를 쭉 훑고 나서 하는 말 "모두 저 사랑하세요?" 어른들은 뜬금없는 소리에 황당해 하고 있는데, "그럼 저 분 우리 엄만데 저하고 똑같이 사랑해 주세요. 집안에 엄마 사진 한 장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보면 저 엄마 없는 아이라고 할 거에요." 아들의 한마디에 제 눈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나머지 가족들에겐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 엄마 (새벽편지가족) -

      아버지의 핸드폰 속 글귀 전 29살에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고등학교 무렵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 실패와 부모님의 별거로 23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벌써 7년째 저희 집의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어요. 아버지는 살아보려고 안 해보신 게 없을 정도고요. 지금은 퀵서비스를 하고 계십니다. 퀵서비스라는 게 그렇잖아요. 위험하고 빨리 배달해야 하고... 제가 아는 것만도 네 번 사고가 나셨어요. 그때마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빠 지금 며칠 일이 있어서 연락이 안 되니까 걱정하지 말고 엄마 잘 챙겨드리고 잘 지내고 있어." 몇 주 후에 만나보면 어김없이 얼굴과 팔에 긁힌 상처... 속에서 서러움과 뜨거운 것이 울컥 솟지만 참아요, 저는... 얼마 전 아버지 생신이었어요. 큰맘 먹고 브랜드 옷가게에 가서 티셔츠를 보았는데, 몇 천원 차이에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남들은 몇 십 만원씩 주고 옷 사서 입는데 나는 아버지 생신선물인데도 몇 천원에 고민을 하다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몇 해 째 아버지께 제대로 된 선물하나 못 사드렸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엔 제일 싼 거로 샀습니다. 그날 저녁, 동생과 함께 식당 앞에서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오셨어요. 낡고 여기저기 쭈그러진 아버지의 오토바이... 맘이 아픈 걸 잠시 참고 저희 셋은 맛있게 고기를 먹었습니다. 생신축하도 드리고 선물도 드렸더니 너무 좋으신지 계속 미소를 짓고 계셨어요. 아버지가 한입 싸주신 고기를 입에서 오물오물 거리면서 식탁 위에 있던 아버지 핸드폰의 액정을 무심코 봤어요. 액정에 써있던 글귀... "그만 가고 싶다" 숨이 턱 하고 막혔습니다. 머릿속이 온통 하얘지면서, 많이 힘드셨구나... 많은 빚에, 자식에... 매일 다치고 그 연세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 얼마나 지치고 힘드셨으면 액정에 그런 글을 남기셨을까... 그날 아버지 앞에서 모르는 척 웃으면서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뜨거운 것을 참느라 저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늘도 우리 부모님은 나를 위해서 죽고 싶은 거, 힘든 거, 서러운 거, 억울한 거 꾹꾹 참아가면서 자식에게 피해 안주려고 바득바득 살고 계십니다. 이런 내 마음을 전할곳이 없어서 이렇게 새벽밭 편지님들에게 전하니 가슴이 조금은 트이는듯 합니다. 저, 이제 마구 웃으면서 살 겁니다. 정말 사는 게 힘들어도, 죽고 싶어도 우리 부모님 빚 다 갚아드리고 살 겁니다. - 저녁빗방울 -

 

제목:치매 걸린 새

 

(젊은 날에 꿈을 펼치지 못한 치매 걸린 장애인가족을 돌보며..)

 

 

                                                     글/ 예인박미선[생활재활교사]

 

2006년 7월 12일 온 세상이 뜨겁고 강렬한 태양빛이 창가를 타고 나의 얼굴을 비취고 있었다. 그 강렬함에 실눈을 뜨고 부시시 눈을 비비고 잠이 덜 깨어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재훈의 “사랑합니다” 란 핸드폰의 벨소리가 내 귓전에 시끄럽게 멤 돌았다.

어제 야근을 하여 잠깐 낮잠을 자다가 한낮의 더위에 잠을 깨어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간에 나의 단잠을 깨는 사람이 누구지?”

 

핸드폰 액정에 뜬 번호는 김 팀장님의 번호였다. 무슨일일까? 이 시간에 전화한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인데 잠깐 받기를 망설였다. 휴일인데 또 일이 생기면 일처리 하러 나가기가 싫었기에 나의 망설임은 잠깐... 혹시 급한 일이면...핸드폰을 받았다.

“팀장님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나의 생각은 적중하였다.

 

“네, 박 선생님 반에 한명의 원생이 입소해서요” 그분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려고요. 일단 그의 장애상태는 뇌병변1급이지만 양호하다는 말씀이었다.

“그래요, 그럼 씻고 있다가 가서 뵙지요.” 그래도 새 가족이 입소했다는데 그냥 넘어갈 수가 없기에 몸은 어제 야근했기에 천근만근 더위와 함께 무거워 그대로 다시 눕고 싶은 생각이 컸지만 그래도 그 유혹을 이긴 채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그래도 새 가족과 첫 만남인데 부시시한 모습을 보여 주기 싫었다. 화장대 앞에 앉아서 내 나름대로 예쁘게 화장을 한다.

 

야근했기에 이제 40대가 내일모래인 나이에 피부가 따라주지를 못한다. 화장이 곱게 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꾸며본다. 나름대로 옷도 신경 써서 입고 출근을 했다. 나의 첫 이미지를 새로 입소한 가족에게 좋게 심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

나의 근무처였던 신망애ooo 믿음2층 믿음 4반의 방문을 열었다. 방문을 연 순간 나의 기대는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장애상태가 양호하다는 팀장님 말씀만 굳게 믿고 왔는데 팀장님 말씀과는 전혀 달랐다. 새까만 얼굴에 빼빼하게 마른 얼굴, 빼빼한 다리에 휠체어를 의지해서 다녀야한다고 한다.

 

대화가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하기에 나는 방에 앉아서 상담을 했다.

이름은 이 기현(가명), 나이는 49세 슬하에 자녀는 딸 하나 친척 집에다 맡기고 온 상태였고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사랑하던 부인은 사고가 난 뒤 아직 세상을 헤쳐 나가기가 버거운 어린 딸아이와 그를 혼자 남기고 떠나 버렸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먼 그의 과거를 회상해 보는 듯하였다.

 

다른 이야기와는 달리 그의 눈에는 어느새 굵은 이슬이 두 눈가에 맺혀 울먹거리고 있었다. 아직도 그의 마음에서는 사랑하는 부인을 못 떠나보내고 있는 듯하였다. 또한 어린 딸아이를 친척집에다 맡기고 온 것이 마음이 못내 아린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2002년 건설업에서 종사를 했다는데 일을 하다가 건설현장에서 미끄러져 낙상하여 뇌출혈로 수술을 했지만 회복이 안 되었다는 것이었다. 현재 폐렴도 앓고 있는 상태라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 보기 가여울 정도로 이렇게 빼빼 하게 마른이유는 무엇입니까? 질문했더니 임의시설에서 기거를 했는데 잘 못 드시어 영양실조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 했었고 그 병원에서 가망 없다고 진단이 내렸지만 그래도 기적같이 살았다고 한다.

 병원 측에선 그가 적응을 잘 못했던 임의 시설로 다시 기현씨를 보낼 수 없기에 시청에 의뢰하여 신망애ooo을 소개해 주어 우리 시설로 입소하였다고 한다.

대화 도중에 중간 중간 기억을 더듬어서 대화를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대화가 가능한 상태였고 학력도 고등학교까지 나왔기에 글도 알고 숫자의 개념과 돈의 개념도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이기현씨와의 첫 만남은 시작 되었다.

일단 뇌병변1급이란 진단을 받아 이곳에 입소되었지만 뇌를 다쳤기에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외과에 정확한 진료를 위하여 의무실에 있는 간호사 선생님께서 예약을 하였다. 예약날짜 날에 진료를 받고 왔다. 진료 결과를 간호사 선생님께 물었더니 파킨스병 이란 병명으로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진단을 내렸다 한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팔 다리 떨림증, 근육 경직, 몸동작이 느려지는 운동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치매 등 비운동성 장애를 유발하는 만성 진행성 신경 퇴행 질병이다. 이 병은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하여야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이 병을 악화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물리치료실 선생님과 상의하여 물리치료를 받게 했다. 물리치료실에 다니면서 운동으로는 평행봉 잡고 걷기 운동을 하여 다리의 힘을 키워서 혼자 걸을 수 있으면 하는 소망에 운동을 시켰다. 그리고 작업치료 중 콩을 병에 담기, 퍼즐 맞추기, 블록 모양 맞추기를 하게하여 손의 떨림 증상을 관찰하며 손에 근육강화와 뇌 활동에 도움 되는 운동을 시켰다. 이렇듯 물리치료는 잘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일상생활이 문제였다. 입소하고 첫날에는 대변을 그냥 바지에 실수하였다. 기현씨가 안보이기에 무엇하시나 찾아보았더니 화장실에서 혼자 대변처리를 해야겠다고 온 화장실 바닥에 대변을 칠해 놓았다. 그것으로 부족하였다. 밤에는 잠을 잘 안주무시고 환청도 들리신다. “친구가 부른다”고 새벽에도 밖으로 나가시려 한다. 그러는 행동 때문에 야근을 서는 선생님들은 초비상이다. 잠시도 눈을 돌릴 수 가 없었다.

 

한번은 야근선생님이 각방 순회를 하는데 기현씨가 안 보이는 것이다. 어디에 있을까... 램프길과 각방을 찾는데 없었다. 무슨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되고 급한 마음에 헐레벌떡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고 있는데 두 번째 계단코너에서 한 손에 휠체어를 붙들고 서 있었다 한다. 어떻게 힘이 없는 한손으로 그 무거운 휠체어를 끌고 또 한손으로는 계단 손잡이를 잡고 그곳까지 내려갔는지 지금도 알 수 가 없다. 그 뒤로 기현씨의 손은 초능력손이라 불려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가 밤에 야근자들을 힘들게 하는 행동들은 더 이어졌다. 밤잠을 안자고 소변통에 소변을 받아 다른 가족들이 자는 이불에 뿌리는 행동을 하지를 않나, 아니면 이불과 바지에 흔건히 실수를 하지 않나 야근자들은 기현씨 때문에 늘 비상이다. 그러하기에 시간에 맞추어 소변지도를 해야 했다. 또한 그것도 모자라 그는 밤에 안자고 옷장서랍을 다 열어 잘 정돈된 옷가지들을 다 흩트려 놓는 행동을 했다. 기현씨의 행동들은 파킨슨병 증상 중에 치매의 증상이 아주 강하게 나타났다. 밤에 나타나는 증상 때분에 진료를 받은 후 밤에는 신경안정제가 투약 되었다.

 

첫 만남 때 보여 졌던 그의 모습들은 어디로 간대 없고 나를 더 힘들게 하였다. 대화를 하다 보면 어떤 때는 아주 정상인 같이 말했다가 또 횡설수설하지를 않나 담임선생 이름을 가르쳐 주면 금방 기억했다가 다른 선생님 이름을 말하지를 않나... 다른 행동들은 그래도 담임으로서 행동수정 하려고 노력하여 어느 정도 수정되었는데 욕설하는 부분에선 제일 수정하기가 힘들었다. 쌍시옷 들어가는 욕설은 보통이었고 특히 직원 선생님들 중에 나를 제일 어리고 만만하게 보았는지 제일 많은 욕설을 들었고 남자선생님들보다는 여선생님들에게 더 욕설을 많이 했다.

 

한번은 걸레 대를 이용하여 방걸레질을 하는데 “방을 닦아야 하기에 옆으로 좀 옮겨 주세요” 라고 하니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욕설을 하면서 걸레대로 나를 때리려는 행동을 하여 나는 안 맞으려고 걸레 대를 붙들고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다른 반에 남자 선생님이 오셔서 그 상황을 종료 시켰던 적이 있다. 난 온몸에 기운이 없고 맥이 풀려 그 자리에 그냥주저 앉고 말았다. 이렇듯 나와 기현씨의 승부 없는 일상생활이 이어졌다. 그러는 관계로 나의 몸무게는 3키로나 빠졌다.

 

나는 힘든 이 일들이 빨리 해결 되고자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빨리 이 힘든 기현씨와 관계가 평화의 관계가 되어서 서로 사랑으로 평안의 생활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 병을 회복시켜 주소서”라고... 그러던 어느 날 나의기도를 하나님께서는 들어 주셨다. 나의 침묵어린 깊이만큼 나의 기도는 힘들어했던 먹구름을 거둬주시고 태풍의 비바람을 잠재웠다. 조금씩 먹구름 속에서 희망의 햇살이 비춰지기 시작했고, 그의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과 찬양이 들어가면서 거칠었던 행동들은 조금씩 순한 양과 같이 온순해 지고 있었다.

 

비가 내리고 햇살이 밝게 개인 어느 날, 청록 빛 창문 밖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면서 기현씨는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이제 나도 일을 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며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난 마음이 아팠다. "더 퇴행되어져 가는 증상에 어떤 희망을 줄까..." 그저 나는 아무말 못하고 바라만 보았다.

 

그를 바라보면서 그동안 치매로 인해 시달린 행동들을 기억해 볼 때, 한 마리의 치매 걸린 새처럼 그가 보여 지면서 그동안의 행동들과 걸어온 그의 인생을 회상해 보았다.

그의 행동 중에는 늘 심심하여 식당 식탁에서 냅킨을 가져다가 그것을 한장 한장 쌓아 놓는 일을 하였고 열심히 방 한 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냅킨 한장 한장 세면서, 그동안의 지나온 세월들과 기억들을 되 내이고 있었다. 그 나름대로의 무엇인가를 세고 있었는데 오늘도 열심히 하얀 냅킨을 한쪽 방 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한장 한장 세월을 세고 있다.

 

그 무엇인가를 쌓아가고 있었고, 아마도 나의 생각엔 한창 비상하며 날아야할 인생을 세월이 못내 아쉬운 듯 꺽어진 한쪽 날개를 쓰다듬으며 녹음 짙게 내린 먼 산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행복했던 젊은 날을 기억하며 노래하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둥지를 틀며 행복한 초록의 잎사귀에 희망을 물어다 날랐던 그 시절, 생각지 못했던 지붕위에서의 추락 뇌 손상으로 수술 후에 완치 못하고 젊은 나이에 치매증상이 어인 말인가... 사랑스런 어미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새끼 새는 포악해진 아비새의 횡포에 빈 둥지만 남기고 떠나 버렸기에...

 

빈 둥지를 코가 썩어버릴 것 같은 알콜 냄새로 채워갔고 결국 그 종말은 알콜 냄새와 포르말린냄새가 배어 있는 하얀 가운의 두려움을 주는 철창 없는 둥지...

이제 그곳도 아름다운 노래를 주지 못하고 포악해지고 깃털 다 빠진 볼품없는 새를 버렸다. 그래도 그를 사랑하는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그의 한껏 날아보지 못한 꿈을 불쌍히 여기셨고, 날지 못한 꿈을 펼쳐 주기위하여 물 좋고 산 좋은 아름다움과 녹음이 우거진 포근한 사랑이 깃 들여 있는 주황색 아름다운 둥지를 주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였고 그의 생활은 변화 되었다. 그의 얼굴에는 순수함과 평안이 있는 아가의 배냇 웃음과 함께 신이 창조한 어린아이로 돌아갔다.

이제 그의 유일한 비상은 휠체어에서 일어나 워커에 그의 몸을 의지해 하얀 냅킨 위에 그의 못 펼친 꿈을 담고 한 장 한 장 잃어버렸던 행복한 기억을 담아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다. 치매라는 병 앞에 굴하지 않으며 하얀 냅킨 위에 지친날개를 접지 않고 활짝 펼쳐 그의 꿈을 쌓아가고 있다.

 

이제 내가 그에게 해 줄 일은 이 희망을 잃지 않고 지친 날개를 활짝 펴서 저 푸른 하늘을 마음껏 비상할 수 있게, 그에게 필요한 참 섬김과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섬김과 사랑하는 것이다. 섬기고 베푸는 참사랑... 크고 거창하고 대단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것, 힘을 주는 말 한마디, 작은 배려 등이 세상을 밝게 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 된다.

 

살아 숨 쉬는 동안, 지치지 않고 섬기고 베풀며 참사랑하며 사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고 싶다. 그 목적을 위하여 나는 지치지 않고 “나의 사랑이 필요한 곳이라면 저 하늘의 떠 있는 별까지라도 새가 되어 찾아갈 것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다 ...법정스님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가진것 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며 '맑은가난'을 내세우는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잘살아야 한다. 돈은 혼자 오지 않고 어두운 그림자를 데려오니, 재산은 인연으로 맡은것이니 내 것도 아니므로 고루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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