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아파트가 만났다.` 한국 사람에게 가장 편한 집은 결국 `한국적인 집`일 수밖에 없다. 나뭇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마룻바닥과 한지 창호 등 한옥에서나 볼 수 있는 인테리어가 아파트 안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아파트 일부 대형 평형에 한옥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삶의 본질을 먼저 고민해 보자는 데서 출발한 `한국 스타일` 인테리어다. 안방에 한옥 스타일의 격자무늬가 적용된 슬라이딩도어를 달아 사랑방 같은 느낌이 나도록 했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거실과 주방 사이에 한옥의 격자무늬창 모양의 파티션을 설치해 공간을 구분하는 역할과 함께 인테리어 효과를 높였다.

 
대림 한옥스타일 
거실 우물천장은 정사각형의 나무틀 24개를 이어 붙여 대형 평형다운 고급스러움과 정교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신계동 e편한세상에서는 현관 입구에 한국의 전통 문양을 딴 나무 문을 설치한 아파트를 볼 수 있다. 벽면은 한옥의 외벽 모양을 본떴다. 한지 느낌이 나는 벽 중간마다 나무 기둥이 지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전체적으로 나무ㆍ흙ㆍ한지 등 한옥 마감재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한국 전통 요소의 비움과 채움, 선, 면의 세련된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이 자연친화적인 소재와 만나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꾸몄다"며 "자연친화적 소재를 사용한 한국적 스타일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정부의 `한(韓) 스타일` 육성 정책에 부응하고 한옥을 세계화하기 위해 아파트에 한옥 디자인을 접목한 `한옥형 아파트`를 선보였다. 한옥 한 채가 고스란히 아파트에 들어온 모습이다. 집 안에 안마당을 넣어 한옥의 대표 평면인 ㄱ자, ㄷ자 집의 마당 개념도 도입했다. 아파트 외관 역시 한옥 모습을 차용했다. 꼭대기 층에는 한옥 지붕까지 얹었다.

전용면적 59㎡, 84㎡, 134㎡ 세 가지 단위 가구 평면이 개발됐으며 인테리어는 입주자의 연령층에 따라 각각 격조와 세련을 주제로 차등화했다.

LH는 시흥 목감택지개발지구와 전주 덕진구 만성동에서 `한옥형 아파트`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시흥 목감지구 B-1블록에는 아파트 외관과 단지 내 조경 시설물(바닥 패턴, 전통 담장, 정자 등)에 한옥 분위기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20층으로 구성된 722가구로 아파트 평면은 거실 방 부엌으로 구성된 보편적인 아파트 평면이 적용된다.

본격적으로 아파트 평면에 한옥을 구현하는 시도는 전주 만성지구가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층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전주 만성 연립주택 용지에는 전용면적 84㎡ 100가구가 4층 이하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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