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어깨통증 150명 검사 결과
어깨 근육의 손상으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회전근개파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어깨통증이 없다고 안심할 수는 없을 듯하다. 어깨통증이 없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두명 중 한명(4개 어깨 중 1~2개)은 숨어있는 회전근개파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쪽 혹은 양쪽의 어깨통증을 이유로 한림대성심병원을 찾은 환자 150명의 양쪽 어깨 300개를 초음파로 검사한 결과, 일반 환자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회전근개파열이 흔했고 특히 통증이 없는 어깨 32%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대한의학회지와 일본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했다.
일반 어깨통증 환자의 경우 총 240개의 어깨 중 초음파 검사상 회전근개파열로 진단된 41개(17%) 는 모두 통증을 호소한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환자의 경우 총 60개의 어깨 중 22개(37%)가 회전근개 파열로 밝혀졌지만 이 가운데 8개에서는 흔히 발견되는 통증이나 일반적인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통증 없는 어깨 25개 중 32%에 해당하는 수치로,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환자는 통증이 없더라도 팔을 들거나 돌리기가 불편하면 초음파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어깨 통증 환자에서 회전근개파열의 위험인자로는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어깨단순촬영상 골미란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소견이 보이는 경우, 고령 등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파열이 흔히 관찰되는 이유는, 염증의 강도가 일반환자에 비해 심하고 관절뿐 아니라 회전근개를 포함한 인근 근육, 점액낭 등에도 염증이 동반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활동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근력이 떨어져 있어 사소한 충격이나 일상적인 활동에도 조직 손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흔히 오십견과의 구별을 위해 자주 거론되는 어깨질환으로, 최근 레저인구가 많아지면서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의 운동시 상하 및 전후 관절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근육인데, 어깨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충격,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파열될 수 있다. 주로 어깨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나고 밤에 더 심해진다.
어깨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약물치료나 운동치료로 호전이 없으면서 ①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경우, ②단순방사선 소견상 어깨 관절의 이상 소견이 관찰되는 경우 ③어깨 높이 이상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경우 등은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 등의 영상진단이 필수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동반된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근본원인이 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며, 파열된 회전근개에 대해서는 크기에 따라 휴식, 운동 요법, 약물요법으로 치료하고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 치료로 증상의 조절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각종 합병증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전신 염증 정도가 심한 경우에 병이 악화되므로 적절한 약물치료로 질환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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