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와 대응전략

  2010.02.05

 

1. 재정적자 문제는 대응의 영역

 

 

유럽의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재정적자 문제가 유럽과 미국증시에 까지 악재의 바이러

스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 국가의 문제가 처음도 아닐 뿐더러 충분히 시장에 알려진 악

재이지만 시장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재정적자의 문제는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문제다. 하루이틀에 출현하는 문제

가 아니라는 뜻이다. 오랫동안 누적된 재정적자가 증시에 새삼스럽게 부각되었다는 것은

아마 세계증시를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스 등 재정적자는 한국가로 출범을 표방한 유럽공동체와 유럽중앙은행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크게 상황이 바뀌는 감성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유럽이 정치적으로

는 결합하였으나 재정적으로는 문제가 많은 이들국가를 떠안으려 하지 않을 경우 어떤 일

이 벌어질 것인가를 협박하는 메시지가 유럽증시 급락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뒷짐지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메시지를 던진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과 그에 따른 각국

증시의 민감한 반응은 결국 다시 부메랑이 되어 정치적 결합을 이룬 유럽공동체에 가장

영향력인 큰 독일,프랑스 등의 결단을 촉구하게 될 것이다.

 

주말 유럽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들 문제가 제기된 국가들에 대해 지원책 등을 포함한 해

결책이 모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발 악재는 현재 인구노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각국 재정의 악화를 상징

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따라서 재정적자 규모가 커진 미국을 비롯한 구미각국도 자유로

울 수는 없는 문제다. 이 문제가 자꾸 화두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조기에 진화하지 못한다

면 이는 막연한 재정적자의 문제가 상당히 골치아프게 세계금융시장을 괴롭힐 수 있다는

점을 미국,유럽의 경제대국들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즉 현재의 문제는 누적된 장기적 악재에 대한 지원의 문제이며,대응의 문제이고, 해결자

세가 어떻느냐에 따라 쉽게 제압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라는 점에서 세계증시를 계속 뒤

흔들 체계적 위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세계증시의 조정은 2009년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증시 상승세 이후 2010년에 차익실현

욕구와 경계매물,세계경제에서 아직 취약한 지역들에 대한 악재들이 산발적으로 등장하고

경기회복이 빨랐던 중국,인도 등의 출구전략이 뒤섞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이

매도세들이 이를 활용하며 조정국면이 가파르게 나타나는 셈이다.

 

유럽발 악재는 중국,인도 등의 출구전략,긴축정책을 크게 퇴보시킬 것이다. 악재로 인해

원자재가격은 급락하고 인플레압력은 크게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긴축으로 잠재우지 않아도 인플레압력은 잦아들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

이다.

 

따라서 나쁘게만 본다면 이런 악재는 저점을 또 이탈해서 추세적으로 계속 하락세를 전개

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하겠지만 결국 정책적 대응영역이라는 점에서 신

중하게 유럽,미국 등에서 나올 정책적 대응을 살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주말이 끼어있어

기다릴 시간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면 중국,인도를 비롯하여 재정적자가 크지 않은 아시아 경제권이 상

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굳이 긴축을 하지 않아도 원자재가

격 등이 안정되어 시장은 긴축우려가 상당기간 퇴보하여 시장의 유동성 호조가 지속될 가

능성도 커 보인다.

 

 

2. 코스피 전망과 전략

 

 

세계는 넓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직 지뢰밭도 많구나 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국내증

시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설이 돌았던 효성,GS,한화 등이 급락했던 것처럼 악재의 폭탄돌리

기 경향이 세계증시에 나타나고 있는 점은 조정을 거칠게 진행시키지만 매물소화와 바닥

을 빨리 만들어낼 것이라는 점에서 너무 패닉에 빠질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금호그룹의 악재처럼 세계증시는 두바이-그리스- 포르투갈-스페인의 문제를 순차적으로

꺼내어 조정의 빌미로 삼고 있다. 긴축,미국발 은행개혁 등의 악재가 잠잠해질 만한 시점

에서 말이다. 이는 다소 의도적인 매도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유럽은 결국 이들 국가를 재정적으로도 끌어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머뭇거릴수록 골치아파진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코스피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어느 정도 나올지,그

리고 선물시장의 요동치는 현상이 오늘도 장세를 거칠게 흔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낙폭은 1580선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혹 그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하방경직성으

로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유럽보다 재정적으로 믿을 만한 곳이 아시아이다. 한국도 재정적자가 최근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오히려 중국상해지수가 안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

다. 따라서 중국증시 개장시간인 10시26분 전후에서 시장은 중국증시와 연동하여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미 어제 선물종가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1.22로 극단적인 백워데이션으로 마감했다. 프

로그램 순차익거래 잔고는 9200억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오늘도 매도차익이 나올 것이

다. 어제도 언급드린 것처럼 많이 나와도 결국 다시 매수차익으로 유입될 것이므로 수급

상 당할땐 아프지만 대기매수세 증가라는 점에서 담담하게 볼 필요가 있겠다.

 

조정이 강할수록 연기금의 저가매수가 빨리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연기금은 약

4600억정도 순매수로 매수세의 시동을 걸었다. 올해 12조원의 순매수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주식형펀드는 8일중 7일연속 순유입으로 환매에서 유입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튼 것

같다. 한국의 PER이나 아시아의 상대적 재정 안정성을 생각하면 외국인들의 최근 보여준

자세는 이번 사태로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따라서 요동치더라도 굳이 투매에 가담하기보다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해외악재로 경기민감주들의 하락세가 다시 가파를 수는 있겠다. 따라서 아직은 경기민감

주의 추세적 바닥을 확인하는 자세와 함께 경기방어주들을 중심으로 하는 접근을 계속 강

조드리고자 한다.

 

경기민감주들도 가격 하락폭으로 보건데 점차 저가매력이 생겨나는 구간으로 진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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