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트리의 17일 지난 새순이 의젓한 가지로 자라나고

맨처음 웃자란 윗가지를 망설이다가 싹둑 잘라 버렸다.

인터넷으로 글동냥을 많이 하고 들어보니

과감히 자르라고는 하는데 혹여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일을 저질렀는데

시간이 지나도 과연 내가 잘한걸까 하는 의구심이 고갤들고

자른 부위는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촛농으로 발라주고

그러던 어느날 그다지 많은 날이 지나지 않음에도

기우였다고 증명하듯이 새순이 가지 사이로 얼굴 내밀때

너무 기뻣는데 17일이 지나고 보니 그 새순들이

어느덧 푸르름을 자랑하는 가지로 자라나고 있는

생명의 아우라를 보게 만드는 구나.

그래도 그 작은 새순 잎마다 흰솜깍지벌레가 보이고

결국 매일 같이 면봉으로 그 녀석들을 제거해 라이터 화형식을

거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수장을 시켰는데 이젠 화형을 시킨다.

너무 미운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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