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로 친숙해진 3차원 입체영상(3D)을 곧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시작되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3D TV가 최고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CES에서는 3D TV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왔으나 올해처럼 상용화를 목전에 둔 제품들이 대거 출품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올해 CES에서는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이 3D TV를 선보인다.

숀 두브라박 전미가전협회(C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시청할 수 있는 3D TV는 단연코 올해 CES 최고의 화두"라며 "CES에서 출시 날짜와 가격이 정해진 실제 출시 예정 제품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가전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3D를 추진하는 소니는 CES 전시 부스 중 2만5000스퀘어를 3D 관련 제품에 할당했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은 더욱 발전되고 풍부한 엔터테인먼트 기기들을 경험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이동해 왔다"며 3D TV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도 미국 3D 전문업체 리얼디(RealD)와 기술 제휴를 맺고 3D T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LED, LCD, PDP 등 다양한 3D TV를 공개한다.

CEA는 올해 미국시장에서만 430만 대의 3D TV가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까지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TV의 25%가 3D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안경과 같은 장치를 착용해 깊이 감을 표현하는 `스테레오스코픽 (Stereoscpic)` 방식의 3D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1년까지 급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내년 전 세계에서 3D 디스플레이가 1억9600만대가 판매되며 2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2008년 판매 대수와
매출액은 각각 70만대, 9억200만 달러였다.

마이클 루이스 리얼디 CEO는 "안경 없는 3D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5~7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몇 년 간 `액티브 셔터 안경(Active Shutter Glasses)` 방식이 압도적인 형태로 3D TV 시장을 점유한 이후 패시브 안경 방식으로 이동, 궁극적으로는 안경 없이 3D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3D TV의 상용화는 가전제품 제조업체 뿐 아니라
콘텐츠 공급업자, 방송사업자들에게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아바타 성공 이후 헐리우드 영화 스튜디오들은 3D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디즈니와 드림웍스는 앞으로 제작하는 모든 애니메이션을 3D로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 타이틀을 제작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D 방송
채널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ESPN은 6월부터 3D 채널 `ESPN 3D`를 오픈한다. 6월 11일부터 시작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ESPN 3D를 통해 방송되는 첫 번째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디스커버리
채널을 소유한 디스커버리 커뮤이케이션도 지난 5일 3D채널을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국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디스커버리는 현재 소니, 아이맥스와 함께 3D 방송국을 개발 중에 있다.

제니퍼 솔그로브 디스플레이서치 애널리스트는 "3D
콘텐츠의 이용가능성이 늘어나며 3D 디스플레이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 밝혔다.

마이클 루이스 리얼디 CEO도 "3D TV는 영화, 게임
콘텐츠의 발전과 함께 확산될 것"이라며 3D TV 전망에 대한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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