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힘이라는 것은 보여지는 실체도 있겠지만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도 있겠지요.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힘, 그 중의 하나가 부모와
자녀 간의 정 또는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부모와 자녀를 강제적으로 격리를 시켜놓는다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매일같이 눈에 밟혀 견디기 힘들 것이고,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를 그리며 수시로 눈물을 짓게 될 것 입니다. 물론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조금 전 뉴스에서 소개한 하나의 사건 때문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고 있던 제 눈이 이렇게 갑자기 커지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던 사건의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미국 테네시주의 경찰서로 심야에 만취상태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전화가 들어왔고, 즉시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어이없는 것이 신고대상자가 겨우 네살 짜리 남자아이였는데 그 꼬마는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몰래 마신 뒤 이웃 집 여아의 드레스까지 훔쳐 입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던 겁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저 한 꼬마의 깜찍하고 위태로운 에피소드로 끝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나열된 몇개의 활자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인근병원에서 위 세척 등의 응급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려 보내진 꼬마가 나중에 정신을 차리자 술을 마신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꼬마의 대답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아빠가 보고 싶어 술을 마셨다는 거지요. 자기가 술을 마시면 음주혐의로 체포가 되어 감방에 보내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기는 아빠를 볼 수 있으니까 억지로 술을 꺼내 마셨다는 겁니다. 미성년의 음주나 부모의 아동보호 또는 학대 등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그 죄를 묻는 미국 경찰에서도 이 사정을 알고 나서는 아이에게나 아이엄마에게 더이상 죄를 묻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뉴스보기 : http://www.ukopia.com/ukoCommon/?page_code=read&sid=6&sub=ukonews&uid=131759 ]

네살 짜리 꼬마가 아빠를 그리는 마음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보고싶은 아빠에게 가기 위해 선택한 꼬마의 방법은 잘못된 것이고, 꼬마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의 무책임한 행동에는 어이가 없습니다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분주함 속에서 아빠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만들어 낸 이 꼬마의 위험하지만 깜찍한 행동은 먹먹한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이 꼬마의 아빠도 아들의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가슴에 담아 하루 빨리 출소하여 예쁘고 건강한 가정을 꾸미고, 키워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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