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예술’인 자연을 집안에 두고 감상하고 싶은 이에게 석부작은 한번쯤 권하고 싶을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자연을 관찰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주게 된다. 석부작은 돌에다 풍란·돌단풍 같은 야생초를 붙여 만든 것으로 기존 괴목에 부착하여 생육시키는 목부작, 숯에다 생육시키는 숯부작에 비해 아직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앞으로 5회에 걸쳐 석부작이란 무엇이며, 과연 어떻게 만드는지 살펴보자. 이번에는 그 첫번째 시간으로 석부작의 주재료 중 하나인 풍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풍란의 성장 적온은 15℃~25℃ 로 공기 중의 영양분을 뿌리로 흡수하여 잎에 전달하는 특이한 식물이다. 일반적으로 거의 병에 걸리는 일이 없으나 고온 다습한 경우에 동화작용에 장해가 생겨 잎에 흰가루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는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풍란의 품종 대엽풍란(나도풍란):본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나, 지금은 조직배양이 워낙 잘 되어 화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소엽풍란보다는 약간 온대성의 식물로 , 겨울에도 아파트 온도가 높으면 계속 뿌리가 자라고 휴면장애는 거의 없다. 자라는 모양이 소엽풍란보다 깨끗하고 기품이 있어 보인다.
소엽풍란:일반적으로 풍란이라면 소엽풍란을 말한다. 대엽보다는 추운곳에서 견디는 힘이 좋다. 그래서인지 여름과 겨울의 휴면기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겨울철에는 전혀 자라지 않고, 계속 가온하여 휴면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 꽃대가 말라버리는 장애가 나타난다. 그러나 대엽풍란보다는 튼튼하고 여러가지 변종이 개발되어 있다. 소엽풍란의 경우 화원에서 25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나, 변종은 매우 비싸다.
뿌 리 돌에 붙어서 자라는 풍란의 뿌리 뻗음은 매우 아름답다. 생장점이 보이는 뿌리는 자라고 있는 중의 뿌리이고 생장점이 보이지 않는 뿌리는 휴면기의 뿌리이다. 생장점이 없는 뿌리는 비료를 주지 않는다.
잎 1년에 잘 자라면 잎이 3장 정도가 나오며, 노화된 잎은 1~2장 정도 떨어지게 된다. 잘 자란 것은 잎이 약 8장 이상되는데, 잎이 3~4장 정도일 때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영양상태에 따라 잎의 크기와 수량 차이가 많이 난다.
꽃과 향기 풍란은 비교적 꽃이 잘 피는데, 대엽풍란의 경우 영양상태가 좋으면 풍란 1촉에 2개의 꽃대가 나오고 각 꽃대 하나에 봉오리가 10개 이상 달린다. 소엽풍란도 비슷한 수의 꽃이 피나 작은 편이다. 대엽풍란이 5월쯤 먼저 피고 소엽풍란은 6월쯤 피는데 향기가 매우 독특하다. 대엽은 약간 청향이면서 강한 향기가 나며, 소엽풍란은 매우 달콤한 향기를 발한다. 꽃은 적어도 일주일 이상 볼 수 있다. 꽃이 움트는 시기에는 물을 많이 주어야 꽃대의 성장에 좋다. 대엽풍란이 소엽풍란보다 꽃달림이 수월하며, 소옆풍란의 경우에는 겨울에 비교적 서늘하게 키우는 것이 꽃달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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