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주변에서 알레르기를 만드는 것들
흔히 선천적이라고 생각되는 알레르기 체질은 실제로 후천적인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에 그만큼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인데...
어떤 것들이, 어떤 기전으로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요?

▶ 당신을 괴롭히는 알레르기 반응 기전

인체는 원래 외부 침입자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면역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이상물질(항원)이 침입을 하면 인체는 이것을 처리할 능력을 지닌 항체를 만들어 냅니다. 이후 그 물질이 다시 침입을 하면 이전에 만들어 놓았던 항체가 항원의 침입을 처리하는 것이 정상적인 면역기전입니다.

독감예방접종의 경우 인체에 미리 독감바이러스를 주사하여 인체가 독감바이러스라는 침입자와 싸울 수 있는 항체를 만들게 하여, 이후에 독감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미리 만들어 둔 항체가 그 바이러스와 싸워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같은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알레르기는 이러한 항원-항체간 이상(과민성) 반응으로 비만세포를 자극하여 알레르기 증상을 만드는 히스타민과 같은 화학물질을 분비시켜 각종 질환을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1]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Allergen)에 인체 노출되면, 인체에서 그에 맞는 (몸에 해로운)항체(Antigen)를 만들어 놓는다.
[2] 이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에 다시 노출되면 항체와 항원간의 결합이 생기게 된다.
[3] 항원과 결합한 항체는 비만 세포를 자극한다. 비만 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인체 대부분에 퍼져 있는 세포인데,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과 같은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다. 비만세포는 코, 인후, 폐, 피부, 위장관 등과 같은 곳에 특별히 많이 분포되어 있다.
[4] 항원-항체간 이상 반응으로 비만 세포를 자극하면 히스타민이 분출되어 인체에 각종 이상 증상을 자극한다.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만드는 일등공신 "집먼지진드기"

우리나라에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집먼지진드기입니다.

집먼지진드기는 거미강에 속하는 절지 동물의 한 종류로서 전갈류과 선조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수중 생활을 하던 전갈이 상륙하여 번성한 결과, 일부는 두흉부와 복부가 구분된 거미목으로, 일부는 두흉부와 복부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진드기목으로 진화되었습니다.
진드기목은 5만 종이 넘으며 곤충과 마찬가지로 탈피를 합니다. 이들은 알, 유충, 약충 및 성충의 생활사를 거치며 암수의 형태가 다릅니다. 암컷은 25~50개의 알을 낳으며 알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데 30~11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진드기 번식에 실내온도 25°C, 상대습도 80%가 적정환경]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되는 집먼지진드기 종류로는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와 유럽 집먼지진드기이며, 이들이 번식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25°C 집먼지진드기 정도의 온도와 80% 정도의 상대습도가 있는 곳입니다. 70°C 이상이나 -17°C 이하에서는 살 수 없으며, 상대습도가 60%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번식을 못하고 40~50% 이하에서는 1일 이내에 사멸됩니다. 그러나 약충 상태에서는 온도와 습도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므로 재번식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인설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는 먼지 1gm(그람)당 100마리 이상이면 감작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침대 매트리스, 카펫, 천으로 된 소파, 옷, 이부자리 및 자동차 시트 등에 많이 존재하며, 이런 곳에서 채취된 먼지 1gm에 수백 마리 정도의 집먼지진드기가 발견되며 많게는 2만 마리까지 보고된 경우도 있습니다.

[1년 내내 존재하는 집먼지진드기, 일년 내내 증상 만들어]
우리나라의 겨울은 비교적 길고 건조하며, 또 대부분의 방 구조가 온돌로 되어 있어 진드기의 번식에 부적합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두터운 이부자리와 주거 상태가 난방이 잘된 아파트로 주거 환경이 변화하고 또 가습기의 사용이 증가하는 등 생활 환경의 변화로 겨울에도 진드기가 계속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집먼지진드기는 연중 존재하므로 일년 내내 증상이 유발됩니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알레르기 환자는 생활환경에서 진드기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증세가 심해지고, 적절한 환경조절과 함께 진드기가 희박한 곳으로 이주한 경우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집먼지진드기 없애는 방법

[1] 잠자리 살피기
- 침구류(베개, 이불, 침대보, 쿠션 등) 전체를 2개월 마다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 집먼지진드기가 침구류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이 커버 또한 일주일에 한번 55°C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말려서 사용하도록 한다.

[2] 카펫, 털 인형, 의류 등 살피기
- 알레르기 질환이 심한 경우 카펫, 천으로 된 소파 등의 가구, 털 인형 등은 아예 두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된다.
- 카펫은 진공 청소기와 살충제 등으로 처리해주고, 의류도 깨끗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3] 깨끗한 집안 만들기
- 집안은 자주 청소를 하여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하며 청소는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물걸레나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진공 청소기는 흡입된 물질이 다시 새어 나오지 않도록 특수 필터가 장착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실내 온도를 섭씨 20도 이상으로 높이는 것은 좋지 않으며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아름다운 꽃피우기 위한 꽃가루의 여행은 나를 눈물나게 하고, 간지럽게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꽃가루들은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운반되는 풍매화이지만, 곤충에 의해 매개되는 충매화의 경우도 화원 주인과 같이 반복 노출시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킵니다. 풍매화의 꽃가루는 부드러운 바람에 실려 중국에서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정도로 먼 거리를 이동하므로, 비록 주위에 나무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기 중에 분포하는 꽃가루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그 분포를 달리하는데, 온대 지방에 속해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봄철에는 수목화분이,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목초화분이,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화분이 많이 날리며, 장마철과 겨울에는 대기 중에 꽃가루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봄철 알레르기 주범은 하얀 꽃씨가 아니라 노란 먼지처럼 날리는 송화가루]
봄철에 하얀 솜처럼 날아다니는 버드나무나 포플러 등의 꽃씨들은 가려움증이나 결막염을 일으키고, 눈에 잘 안 보이는 송화가루는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심하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꽃가루 날리는 시기와 정도에 따라 증상 달라지면 꽃가루에 의한 기관지 천식]
꽃가루에 의해 발병되는 기관지 천식의 특징은 원인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며, 증상의 경중은 대기 중의 꽃가루 양과 관계가 있습니다. 즉,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 즉시 증상이 시작되며, 꽃가루가 소실되면 2~3주에 걸쳐 서서히 증세가 소멸됩니다. 또한, 대기 중의 꽃가루양은 기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비가 오면 대기 중의 꽃가루가 매우 감소하고,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이면 대기 중 꽃가루가 증가하므로 증세도 이에 따라 변동을 보입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자유로워지려면

[1] 어느 자극에 반응하는지 정확히 알고 대처한다.
- 일단 알레르기 체질인지 확인하고, 알레르기인 경우 그 원인물질을 찾는 검사로 알아내어 치료한다.

▶ 여름에 절정에 달하는 곰팡이, 비위생적인 가습기에는 사시사철 배양중

대기 중의 곰팡이는 무한한 다양성과 뛰어난 적응력 때문에 지역에 관계없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약간의 습도와 산소가 곰팡이 성장에 필수적이므로 고산의 건조한 지역에서는 그 분포가 감소합니다. 곰팡이 균은 주거지의 옥외나 옥내에 공통적으로 분포하며, 연중 비슷한 정도로 증세를 유발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7, 8월에 분포가 절정에 달하므로 이때 일시적인 증상의 악화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기관지 천식을 일으키는 곰팡이로는 클라도스포리움(cladosporium), 알테나리아(alternaria), 누룩곰팡이류(aspergillus), 푸른곰팡이류(penicillium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중 클라도스포리움과 알테나리아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의 늦여름과 초가을에 토양이나 과일 껍질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옥외곰팡이이고, 누룩곰팡이나 푸른곰팡이는 습한 지하실, 실내 화초나 목욕탕 등 실내에서 잘 자라는 옥내 곰팡이들입니다.

곰팡이 없애기! 물, 수증기가 오래 머무는 곳, 그곳이 곰팡이 서식처

[1] 지하실, 욕실 등 습기가 많은 곳은 곰팡이 제거제를 이용하여 습도 조절과 동시에 깨끗하게 제거해준다.
[2] 주방 환풍기, 가습기 등도 마찬가지, 매일 깨끗이 세척하지 않는 경우, 곰팡이들의 온상이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 애완 동물을 애물단지로 만들어 버리는 그들의 털, 침, 배설물

동물이 인간의 중요한 동반자로서 자리잡은 것은 매우 오래 전부터이며, 동물과의 접촉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도 이와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즉 개나 고양이와 같이 애완용 동물로부터 털 또는 가죽을 이용하는 양, 여우, 밍크, 오리 등과 실험실에서 주로 접하는 쥐, 토끼에 이르기까지 인간 주위의 여러 가지 동물에서 발생되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은 매우 다양합니다.

[동물의 털은 물론, 동물의 침, 눈물, 소변, 대변 등도 알레르기 원인물질]
일반적으로 동물과 관련된 기관지 천식이라 하면 개 털, 고양이 털 등 문자 그대로 털에 의한 경우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동물의 털 이외에도 피부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비듬, 타액, 눈물, 소변, 대변 등 여러 종류의 물질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애완용 동물로서 가장 흔히 접촉하는 개와 고양이에 있어서, 원인 알레르겐은 혈액, 소변, 타액 등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가장 강력한 것은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 속에 많이 존재하고, 털에서는 오히려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동물이 털을 핥을 때 타액이 털에 묻어 항원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옷감의 원료가 되거나 가죽 자체를 사용하는 양, 염소, 낙타, 여우, 밍크 등은 그 털이 직접 피부에 닿거나, 부유하는 털을 흡입하게 되는 경우 등 털이 원인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털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가죽이나 털 제품은 가공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항원 성분들이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동물 실험실에서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동물로는 쥐와 토끼가 가장 흔합니다. 최근에는 흰 쥐나 기니픽 등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때 실험실 종사자와 같은 천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위생이 불결한 지역에서 쥐가 많아져 쥐 소변의 단백질 성분에 의해 천식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애완용 새 털이나 닭 털, 오리 털, 거위 털 등에 의해서도 천식이 생기며, 사슴 사육가에서도 천식이 발생한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들과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동네 고양이의 비듬에 의한 천식이 생길 수 있으며, 건물 내의 한 곳에서 동물을 기르고 있으면 내부공기가 순환되는 관계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물에 의한 천식 증상은 동물과 격리 후, 대개 증세가 3~6주에 걸쳐 서서히 호전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 같은 애완동물과 알레르기로 괴로워하면서 살 수는 없다.

[1] 가능하면 동물 알레르기로 판명된 경우 가능한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
[2] 동물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3] 동물의 털, 비듬, 침, 소변, 대변 등이 모두 알레르기 자극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 불결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어디서나 나타나는 바퀴벌레

바퀴벌레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은 1964년 처음 밝혀졌습니다. 바퀴벌레의 허물, 몸통가루, 배설물들이 먼지 속에 섞인 상태로 호흡을 통해 흡입됨으로써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 등이 발생합니다.

어둠의 자식, 바퀴벌레 처치는 위생이 최고

[1] 실제로 어둡고 습기가 많고 음식찌꺼기가 많은, 위생상태가 불결한 곳에 많이 존재하므로 집안의 위생상태를 항상 깨끗이 한다.
[2] 살충제 등으로 바퀴벌레를 적극적으로 제거한다.


▶ 음식 잘 못 먹으면, 쇼크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음식물 알레르기"

도대체 "어떤 음식이 나에게 알레르기 증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어떤 음식을 먹고 나서 특별히 증세의 악화를 경험한 경우가 아니면 어느 음식을 먹어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의 경우 특정 음식 복용 후에 천식과 비염 또는 전신 쇼크가 올 수도 있으므로, 특정 음식을 먹은 후 반복하여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원인으로서의 확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메밀, 계란, 꽃게, 우유, 새우, 이스트, 복숭아, 밀가루, 돼지고기, 닭고기, 토마토, 초콜릿, 땅콩, 사과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드물게는 특정 음식을 먹고 나서 운동을 해야만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인의 1%, 어린이의 3%에 해당하는 음식물 알레르기, 이 정도는 미리 알아두어야

[1] 아기와 어린이들은 우유나 달걀, 우유, 땅콩, 토마토나 딸기같은 과일에 대한 알레르기가 흔하고, 어른에는 땅콩과 같은 견과류, 어류에 대한 알레르기가 흔한 편이다.
[2] 특정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음식을 먹기 전에 재료를 먼저 살펴본다.
[3] 특정 음식물에 대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쇼크상태까지 올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약물치료(에피네프린)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4] 부모에서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아기가 음식물 알레르기를 가질 확률이 높으므로 예방(모유수유 등)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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