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들
좋은 사람과 좋은 주택은 공통점이 있다
영겁의 세월에 비하면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가는 동안은 눈 깜짝할 사이라고 보겠지요. 요즘은 수명이 길어져서 80평생이라고들 하는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서는 부디 100세까지 장수하시기를 기원 하겠습니다.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좋은 사람이나 훌륭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떠난다면 태어난 보람이 있으련만 나쁜 사람이라든지 못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떠나게 된다면 글쎄요, 오히려 아니 태어남만 못하지 않을는지요. 그러고 보면 산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을 사랑하고 직장에서 근면하고 이웃과 화목 하는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사람을 주택과 비교하는 일이 좀 우습긴 합니다만, 속이 깊고 됨됨이가 가지런하고 예의 바르며 착하고 건강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점에 대해서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주택은 어떤 주택이 좋은 주택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금방 감이 잡히실 겁니다. 좋은 주택은 좋은 사람과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좋은 주택은 자신도 갖출 건 다 갖춰야 하지만 좋은 이웃을 거느리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 이웃들은 주로 학교, 병원, 백화점, 전철, 학원, 공원, 호수 등이지요.
잘 생겼다고 좋은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일이고 잘 지어졌다고 좋은 집이라고 할 수 없음도 공통성이 있다고 봐야 하겠네요. 허우대 멀쩡하게 생긴 미남이 그저 백수로 일생을 보내면서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살아간다면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생 직장이라곤 가져보지도 아니한 체 처자식이 벌어다 준 돈으로 흰 바지 하얀 구두 신고 다니면서 허송세월 하는 건달을 봐왔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흰 바지 하얀 구두를 신은 백수건달은 사람이 아닌 주택에도 제법 많이 있을걸요. 이웃에 좋은 친구 하나도 없이 그저 10년 전 시세 그대로 있으면서 수리비만 까먹는 주택 말입니다.
<<자리가 성공을 결정한다.>>
좋은 사람과 성공한 사람과는 구별을 달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좀 못생겼고 볼품이 없게 생겼다 해도 자리를 잘 잡고 있으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즉 일하는 자리가 좋게 되면 잘남과는 상관없이 성공한 사람 측에 낀다는 뜻입니다.
주택은 어떤가요? 외소하고 낡았어도 좋은 자리에 있게 되면 한가한 곳의 대궐 같은 집보다 값이 더 비싸지 않던가요. 서울의 소형빌라와 지방의 대형아파트를 비교하시면 이해가 빠르시겠네요. 시골에는 거저 주는 집도 있기 때문입니다.
명동의 엉덩이만한 땅과 시골의 큰 산덩이를 바꾸자고 하면 누가 싫어할까요? 명동에서 싫어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망아지는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거나 돈을 잘 버는 자리에 있어야 하고 부동산은 복잡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이치가 무게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이 포화가 되다보니 늘 조금씩 떼어내다가 서울 인근에 딴 집 살림을 내주는 곳이 신도시가 되었고, 복잡한 서울을 피해 가는 곳이 수도권인지라 결국은 수도권까지 포화상태가 되어 그런 곳 까지 좋은 자리가 돼 가고 있음이 오늘의 실정이로군요.
그렇다면 좋은 자리란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늘 집단생활을 이루었던 곳으로서 생활여건이 잘 갖춰진 곳이라 볼 수 있고, 이러한 집단거주지는 늘 인구와 비례해서 늘어났기 때문에 인구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입니다.
좋은 자리를 만들기 위해 행복도시, 기업도시, 산업도시, 혁신도시 등 여러 곳에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런 일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므로 앞으로 상당한 시일 동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포화상태는 지속이 불가피 할 것이고 그런 곳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요즘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요. 인구가 줄어들면 부동산 값은 내리겠지만 인구가 적어 국가경쟁력이 없어진다면 더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이므로 부동산 값이 올라도 인구는 늘어나야 하겠군요. 3자녀, 4자녀 가장에게 혜택을 많이 준다고 하니 어서 많이 낳으시기 바랍니다.
다자녀(多子女)가정에 지금 같은 혜택이 올 줄 알았더라면 좀 더 많이 낳았을 걸 필자가 청년기 때에는 먹고 살기가 힘들고 우선 월세 방이 비좁아 아이 그만 갖자고 하는 바람에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하,
<<사람과 주택이 갖추어야 할 덕목>>
예로부터 사람은 양심이 바르고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을 군자라 했습니다. 사리사욕보다는 공익을 앞세웠고, 공명보다는 자신을 낮추는 일을 덕으로 삼았으며 자비를 베푸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세상 사람들과 비교한다면 많은 차이가 느껴지는군요.
어디에 있건 자리에 연연(戀戀)하지도 않았고 배고픔도 잘 참아냈던 사람들이 지금도 어디엔가 말없이 숨어 있을 것을 기대해 봅니다. 필자는 자리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라는 당부를 드립니다. 어디에 있건 덕목을 잘 갖추는 것이 사람이나 주택의 필수요건이라는 뜻입니다.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주택이 돼야 하겠지요. 환경과 건강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너무 돈만을 생각하는 자리는 결코 이롭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곳이 좋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지구의 온난화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제 주차장의 녹지 공간화는 필수가 돼 버렸고 꽉 채운 주택단지보다는 비움의 미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므로 공동주택 단지도 햇살과 바람과 공기만이 노니는 거주개념으로 바뀌어 가야 할 것입니다. 욕심 같아선 건폐율도 10%이하로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공동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지하실입니다. 집 사러 다니면서 지하실 구경을 하신 경험이 있으신지요? 집안을 한 바퀴 휭 하고 둘러보신 후 매매의 결정을 하셨을 것입니다. 지하가 습기가 없으며 깨끗하고 튼튼한 주택은 그 위층도 다 잘 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하에 물기가 흐르거나 금이 가있거나 통풍이 없어 곰팡이가 피어있는 주택은 보나마나 각 세대도 형편이 없음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공동주택 공사는 지하 공사가 전체 공사의 50%라고들 말합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지하 공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지하공사를 처삼촌 산소에 벌초하듯 하는 공사 현장의 건물은 보나마나 부실 덩어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요즘은 공동주택 단지마다 외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우선 밖에서부터 웅장하고 멋있게 보이자는 취지겠지요. 비싸게 보이기 위해 모두 대리석으로 치장하는 아파트도 봤습니다만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커뮤니티의 활성화는 기본이라는 표현이 옳겠지요. 헬스, 실내골프, 사우나, 자전거 길은 물론 수영장, 도서실, 영화관까지,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공동주택이 갖추어야 할 덕목도 눈여겨보시라는 권고를 드리기 위해 여러 가지 나열해 봤습니다. 이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더군요. 눈으로 보시지 말고 마음으로 보세요.
그리고 집을 짓는 회사가 자신의 집을 짓는 마음으로 짓고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사람을 고를 때 빈틈없는 사람을 고르듯이 지하가 1층인지 2층인지, 엘리베이터는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지상은 환경아파트로 꾸미고 있는지, 건폐율이 낮으며 외관은 웅장한지를 체크하시면서 모델하우스를 구경하시는 게 옳다고 봅니다. 마치 신랑과 신부를 고르듯이 말입니다.
[출처] 닥터아파트 - 주택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들/윤정웅/20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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