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소개 : http://www.trail.or.kr/
트레킹 코스 개발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강원도의 백두대간과 동해의 푸른 바다를 연결하는 다양한 '바우길'이 조성된다.
25일 한국산악회 강원지부에 따르면 강릉 출신의 소설가 이순원 씨 등과 함께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풍력발전단지에서부터 대관령 옛길, 명주군왕릉을 거쳐 남항진, 학산마을, 안인항, 정동항을 잇는 트레킹 코스인 '바우길'을 개척했다.
강원도 사람을 소박하고 친근하게 일컫는 '감자바우'와 바닐로니아 신화에 등장하는 건강의 여신(Bau)에서 이름을 따 '바우길'이라 칭했으며, 전국적인 명소로 꼽히는 제주의 올레길을 본 떠 만들었다.
총 10개의 구간으로 구성해 강릉의 주요 관광지와 천혜의 자연을 도보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관령 풍력발전단지와 양떼목장 옆길, 강릉 단오제의 주신을 모신 국사성황당을 돌아 다시 대관령 풍력발전단지로 돌아오는 5∼6시간 걸리는 1번 코스는 '대관령 등길'로 이름 붙여졌다.
경포대 정자에서부터 조선말 병인교난(丙寅敎難) 때의 순교자 심스테파노가 살았던 대관령 아래의 위촌리 골아우길을 잇는 7번 코스는 '심스테파노 길'로 명칭이 확정됐다.
나머지 구간에도 논의를 거쳐 고유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소설가 이 씨는 "금강송과 참나무숲이 그늘을 이루고 서민들의 삶과 애환, 추억이 서려 있는 강원도의 자연환경에 걸맞게 인간 친화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트레킹 코스"라며 "구간마다 스토리텔링 작업을 실시하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지자체들 앞다퉈 개발
최근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도 '올레길'과 같은 친환경 트레킹 코스가 전국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산과 들을 수평으로 이동하는 평이한 코스인 점이 기존 수직적 개념의 험난한 등산로와 달라, 건강에 관심 많은 걷기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앞다퉈 코스 개발에 나섰다.
충남도는 내년 말까지 2억원을 들여 천년고찰 공주 마곡사(조계종 제6교구 본사)와 그 뒤 태화산(해발 423m)의 소나무숲에 '마곡사 솔바람길'(11㎞)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마곡사를 중심으로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천연 송림욕을 즐기는 '명품 산책로'로 꾸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솔바람길에 벤치, 간이화장실, 정자 등 편의시설과 안전시설을 갖추고 기존 산책로를 걷기 편하게 단장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이어 2011년부터 태안군 안면송길, 서산시 가야산 보원사지 가는 길, 예산군 예당호길 등 시·군별로 특색 있는 산책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강원도에서는 백두대간과 동해를 잇는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 '바우길'이 올해말까지 조성된다. 산 애호가들로 구성된 강릉 바우길 개척대는 대관령 일대와 경포, 해안지역 등에 대한 현지답사를 거쳐 모두 10개 코스의 바우길을 개척하고 홍보에 나섰다. 바우길은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씨가 명명한 것으로, 강원도 사람을 소박하게 부르는 '감자바우'와 바빌로니아 신화에 등장하는 건강의 여신 'Bau'에서 착안됐다. 바우길은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대관령 옛길, 명주군 왕릉, 남항진, 학산마을, 안인항, 정동항 등 강릉 주변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을 잇는 트레킹 코스다. 일반인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트레킹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 광주광역시 무등산공원사무소는 원효사~서석대에 이르는 무등산 옛길 2구간(4.12㎞)을 완전 개방했다. 지난 10일 오전 개방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숲길을 걷고 있다
전북에서는 지난달 12일 고창군에 열린 '신화가 있는 질마재길'을 시작으로 부안 변산반도 '마실길' 등 연내 5개 코스가 더 만들어진다. 전북도는 도내 14개 시군에 내년까지 모두 1코스씩 개설할 계획이다. 제주에 '올레길' 있다면, 김천은 '모티길' 제주 올레길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 경북 김천에는 '모티길'(경상도 사투리로 모퉁이라는 뜻)이 있다.
질마재길은 미당 서정주(1915~ 2000)가 유년 시절 걷던 길로 미당 생가와 질마재, 인천강과 서해안을 끼고 선운사까지 구불구불 40㎞에 이른다. 고창읍 죽림리 고인돌군을 출발, 오베이골~할매바위~병바위~질마재~미당시문학관~하전갯벌~참당암~낙조대~선운사로 이어진다. 부안 마실길은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되는 변산면 대항리에서 시작, 변산해수욕장~고사포 송림~하섬 앞~닭이봉~격포항을 잇는 18㎞ 길로 해넘이와 바닷길이 갈리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조상들이 땔나무를 하러 가거나 묘지를 찾아갔던 길, 최근에는 정상 군부대로 가던 '무등산 옛길'을 한 길로 이어, 광주광역시가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지난 10일부터 통일신라 승려 원효의 전설이 깃든 원효사에서 정상 부근 서석대에 이르는 4.12㎞를 시민들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광주 동구 산수동 옛길 입구에서 무진고성, 청품쉼터, 충장사를 거쳐 원효사에 이르는 7.75㎞(3시간) 코스도 만들어 개방했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영광에서 광양까지 길이 2500㎞의 해안선을 50개 구간으로 나눠 역사·문화·생태탐방길로 조성키로 했다. 이름은 '남도갯길 6000리길'이다. 영광 홍농읍 진덕리 하삼마을~광양시 다압면 신원리까지. 이사이에 영광 굴비길·백합길, 함평 해수찜질길, 무안 갯벌도립공원길·홀통해수욕장길, 무안 낙짓길, 완도 장보고길, 장흥 정남진길, 보성 녹찻길·꼬막길, 고흥 우줏길, 순천 순천만길, 여수 오동돗길, 광양길 등 50개 테마 코스를 만든다. 코스별로는 15~20㎞씩이고, 모든 코스 이름은 연말에 결정한다. 내년부터는 이 길을 직접 걸어볼 수 있게 된다. 전남도는 이 길을 '제주올레'처럼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시민단체인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작년 2개의 올레코스를 개발했다. 대구올레 1코스는 동구 금호강을 따라 걷는 강길이다. 대구올레 2코스는 동구 불로동 불로고분군을 따라 걷는 고즈넉한 길이다. 봄과 가을 꽃과 억새가 아름다울 때 찾으면 환상적이라 한다.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경북에서는 400㎞ 길이의 '낙동정맥(태백산맥의 구봉산에서 부산 다대포의 몰운대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 트레킹로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3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300여㎞에 이르는 본류에 5~10㎞마다 지선을 연결해 관광지, 자연휴양림 등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봉화군의 면산에서 출발해서 울진군, 영양군, 영덕군, 청송군, 포항시, 영천시, 군위군, 경주시 등을 거쳐 청도군 운문산 자연휴양림까지 모두 10개 시·군을 남·북으로 잇는다.
'바다 도시' 부산은 해송(海松)과 절벽, 기암괴석에다 절경(絶景)이 어우러진 해안의 산책로를 '걷고 싶은 길'로 지정, 관광 명소로 대대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 피톤치드, 바다 냄새 그윽한 숲길을 걸으며 솔바람, 파도소리도 즐기다 멋진 풍광에 저절로 탄성이 터지는 그런 곳들이다.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의 '문탠로드', 남구 용호3동 이기대해안산책로, 해운대구 우동 동백섬순환로, 영도구 영선동4가 절영해안산책로, 서구 암남동 암남공원 해안산책로, 사하구 다대2동 두송반도 해안길 산책로 등이다.
김천 모티길은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와 황점리를 잇는 임도로서 아직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 지역의 여러 탐방단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트래킹 코스가 되어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처럼 관강객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해발 1천미터에 조성된 임도를 따라 절정을 맞은 단풍과 함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1시간쯤뒤에 만나는 낙엽송 보존림에서는 건강치유까지 가능한 산림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인근의 청암사, 수도암, 수도계곡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옛날 솜씨마을에서는 손두부 만들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체험과 함께 전통놀이도 해볼 수 있다.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인 '모티길'은 어감에서 오는 친근감과 함께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소박한 농촌의 넉넉한 인심과 자연을 느껴볼 수 있는 트래킹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보생 김천시장은 "김천의 잘 보전 된 자연환경과 문화유적 그리고 생태자원을 활용한 트레킹 코스를 확대 개발해 관광자원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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