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五福)과 육복(六福)
인터넷 블로그 낙서장에 떠돌아다니던 오복과 육복이라는 글이 내게도 왔다.
五福은 수(壽=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부(富=사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부자가 되는 것), 강녕(康寧=몸과 마음이 편안한 것), 유호덕(攸好德=남에게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는 것), 고종명(考終命=늙어서 편안하게 죽는 것)의 다섯 가지의 복을 말하는데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서 六福으로 정한다면 무엇으로 하겠는가 하는 설문조사의 결과를 말한 것이다.
우리나라 서울의 모 여자대학교 학생들에게 질문하였다는데 대답은 가지각색이었으나 그 중에서 1위를 차지한 답은 조실부모(早失父母)라는 황당하고 기막힌 대답이었다고 한다. 웬 조실부모냐고 고개를 갸웃등할지 모르나 ‘부모는 돈만 남겨놓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조실부모를 꼽았나보다.
누구의 간섭이나 잔소리를 듣지 않고 살겠다는 속셈인 것 같으나 믿을 수가 없다.
즉각 삭제하고 안 들은 것으로 치부해도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라’는 충고도 있어서 다시 돈의 가치와 위력을 생각해본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돈이면 지옥문도 열리고, 有錢無罪, 無錢有罪인 세태이나 지성과 미모를 갖춘 여대생들의 입에서 나온 말로는 너무나 천박하고 기본적인 도덕심조차 없어 보인다. 스무 살 넘은 성인이면 부잣집 딸이든, 아니든 자기가 쓰는 용돈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벌어서 써야 당연하고 당당하지 않을까 싶다. 돈 벌이가 쉽지않다는 것을 일찍 배울수록 철이 들고 남의 공돈이나 공짜를 구별하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돈은 내 힘으로 벌어서 써야지 낭비하지 않게 되고 그 소중함이나 가치를 인정하게 된다. 세습된 부는 三代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말도 있다.
早失父母를 육복에 넣게 된 설문 조사를 언제, 어느 대학교에서 몇 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누가 조사했는지 궁금하고 이 글을 작성해서 최초로 블로그에 올린 사람의 自作인지 , 들은 風月인지 그 점이 의문이다. 설사 진짜라고 하더라도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
활자는 말과 다르게 그 효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면 부모와 자식 사이를 이간질(兩舌)하는 낙서는 마땅히 삭제감이다. 다른 사람들이 볼까 무섭다. 요즘 치솟는 物價高로 서민들 살기가 힘든데 기를 죽이는 말은 삼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6월의 신록과 장미꽃, 붓꽃, 비비추꽃 등등 아름다운 꽃 세상이다.
우리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으로, 친구로, 이웃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이땅의 여대생들은 미래에 위대한 어머니가 될 자질을 닦아가고 있으니까 어른들은 걱정하지 말고 그들을 격려하고 밀어주자.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보고 싶은 많은 어른들은 6월을 알차게 보내자.
가정이 튼튼해야 나라가 튼튼하고 우리자식들이 곧게 자란다.
가족은 神이 내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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