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복잡한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플 때 ‘머리가 아프다’ 는 말을 종종 한다. 실제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긴장이나 스트레스 등 원인 모를 이유들을 원인으로 꼽곤 한다. 물론 이러한 두통이 계속 될 경우 의사와의 상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특별한 질환이나 질병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 잘못된 식습관이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머리 아픈 사람을 더 머리 아프게 만드는 ‘골치 아픈’ 식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아침을 자주 거르게 되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밥을 거르게 되면 혈당이 낮아지게 되고 혈당이 낮아지면 뇌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뇌혈관의 흐름이 빨라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뇌혈관 주변 말초신경이 자극되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은 아침을 챙겨 먹거나 공복기간이 길어지지 않게 우유 1컵 정도를 마시고 자는 것이 좋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결국 과식이나 폭식을 유발하는데 이 또한 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 중에도 두통을 유발하는 것들이 있다.

대부분 시중에 파는 가공식품, 조미료, 과자, 음료 등에 첨가되는 물질들인데 대표적으로 ‘티아민’ 을 꼽을 수 있다. 티아민은 숙성치즈, 초콜릿, 맥주 등에 있는 물질로써 혈관수축 및 혈압상승작용을 일으켜 두통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가공 조미료로 잘 알려진 MSG 또한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MSG는 인스턴트 음식, 치킨, 스낵류, 마요네즈, 중국음식 등에 지금도 널리 쓰이는 조미료이지만 이미 1968년, MSG 가 다량 들어간 음식을 먹고 두통, 어지러움, 구토 증상을 일으켰던 미국인들의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만성 편두통 환자라면 MSG가 함유된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햄, 훈제육류, 훈제생선에 발색제로 첨가되는 아질산염과 껌, 음료수에 첨가되는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 또한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한다.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 자주 마시는 커피 또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 1잔 정도는 두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뇌혈관을 확장하여 오히려 두통을 심하게 만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무거운 기분이 들거나 음식을 먹은 후 두통이 느껴지거나 소화불량 등이 있는 경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특히 가벼운 유산소운동은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뇌 혈관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기 때문에 두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공복시간을 너무 길게 두지 않는 규칙적인 식사도 두통에 도움이 된다. 이때 지방은 인슐린 대사를 방해하여 혈당을 낮추게 되므로 피하며 혈당을 안정시키는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저지방 섬유질 식사가 두통을 훨씬 완화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도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두통을 완화시키는 식습관을 읽다 보니 무언가 이상한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다. 위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대부분은 두통뿐만 아니라 비만을 해소하는 데에도 좋은 방법들이다. 규칙적인 식습관 갖기, 가공식품 피하기, 인스턴트 음식 피하기, 가벼운 유산소운동 하기 등은 결국 건강과 다이어트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오늘 저녁 밥상 메뉴부터 머리와 몸을 동시에 생각한 재료들로 채워 보도록 하자. 내일 하루가 오늘보다 훨씬 가뿐하고 상쾌해질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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