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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분갈이 주의할 점과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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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4. 19:27
화분 제때 흙 갈이 해줘야 잘 자란다|전문가에게 들어본 주의할 점과 요령
중앙일보 1981.04.15 00:00 종합 7면 지면보기
4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화분마다 새잎이 나오기 시작할 매다. 늦기 전에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화분의 흙을 갈아주어야겠다. 원예연구가 이문기씨(원예기능사협회장)의 도움말로 화분갈이 요령을 알아본다.
화분에·흙을 갈아주는데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흙 속에 새로운 영양분을 보충해주는 것과, 둘째는 흙 속에 새로운 공기를 넣어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분갈이는 식물의 성장에 큰 영양을 미친다.
땅속서 파낸 새 흙이 좋아|긴 뿌리 잘라주고 흙과 퇴비는 2대1 비율로…심은 후 금방 물 주는 건 금물
그러나 해마다 한 차례씩 반드시 화분갈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식물이 잘 자라 화분이 작게 느껴질 때만 때를 놓치지 말고 화분갈이를 해줘야 한다.
고무나무·잉글리시아이비 등 관엽 식물의 경우 새잎이 나오기 전에 해줘야 하지만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는 식물들은 반드시 꽃이 진 다음이라야 한다. 만약 꽃이 피기 전이라든가 꽃이 피어있는 도중에 흙 갈이를 하면 꽃이 괴지 않게 되거나 꽃과 열매가 떨어져버릴 우려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우선 화분갈이에 필요한 흙을 준비한다. 이때 가장 좋은 것이 한번도 쓰이지 않은 흙. 즉, 식물이 한번도 심어져 있지 않았던 흙이라야 한다.
산 속 깊은 골짜기의 흙이라든가 집을 지을 때 파 올리는 흙 등이 바로 그것. 이런 흙에는 철·인·황·망간과 같은 무기성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고 식물에 해로운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전혀 없어 실내 화분갈이용으로서는 으뜸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서울 근교에 나가거나 영동건축현장 등에 가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준비한 흙에 퇴비를 섞는다. 국화는 1대1, 난은 1대0 등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2대1의 비율이면 무난하다.
만약 적당한 흙이 없으면 건축장에서 파는 폴라이트나버미큐라이트 같은 인조용토를 사서 써도 무방하다. 이 인조용토에는 유기성 영양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으므로 반드시 유기성 토양을 적어 주어야한다(버미큐라이트 4㎏ 1천원, 폴라이트 50ℓ 4천원).
다음에 준비할 것은 화분이다. 화분은 기왕의 것보다5㎝가량 큰 화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PVC화분인 경우 소 1천5백원, 중 2천원, 대 2천9백원).
식물이 심어져 있는 화분에 물을 충분히 준 다음 화분 위쪽을 손바닥으로 두들기며 흔들어주면 화분에 붙어있던 뿌리가 떨어져 잘 뽑힌다.
뿌리에 붙어있는 묵은 흙은 대충 털어낸 다음 너무 긴 뿌리는 조금 잘라 정리한다.
새 화분에 준비한 마른 흙을 넣고 옮겨 심는다.
옮겨 심으면서 뿌리에 상처가 났을 확률이 크므로 하루쯤 지난 다음부터 물을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선인장의 경우 일단 뽑아 흙을 모두 털어낸 다음 뿌리를 전부 잘라 내고 2∼3일간 말렸다가 화분에 옮겨 심어야 한다. 이때화분의 흙에는 한 차 숟갈 정도의 석회가루를 섞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선인장은 옮겨 심은 후 1주일∼열흘정도 지난 다음에 조금씩 물을 주어야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체적인 화분갈이가 필요하지 앉을 때에는 화분 윗 부분의 흙을 4∼5m쯤 걷어내고 그 위에 영양분이 풍부한 새 흙을 홀 뿌리는 식으로 채워주어도 효과가 난다.
그러나 논이나 밭 흙 등 여러 번 작물이 자란 흙을 이용한다거나, 기왕의 흙에 새로 비료만을 넣어주는 것은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
화분갈이 때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물 주기. 심은 후 곧 물을 주면 상처난 뿌리에 병균이 침입할 우려가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원예에 서투른 초보자들을 위해 원예기능사협회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무료 서비스카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35-6505).